2년 반 동안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일기를 쓰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저자는 이 기간 동안 이직에 성공을 하였고, 집을 사게 되었고, 책을 집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에너지를 한번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읽게 된 계기
아침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보고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였습니다.
무섭게도 그즈음 유튜브 알고리즘에 '미라클 모닝' 관련 영상이 뜨더라구요.
유튜버 '돌돌콩' 님의 미라클 모닝 루틴 영상이었습니다.
한국분이신데 어떻게 이렇게 영어를 잘하시는 걸까요.
알고 보니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를 쓰고, 확언을 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상의 끝 즈음에서 돌돌콩님이 쓰신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십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의 이야기라니..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너무 닮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다 보니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 져서 아침 루틴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알람 없이도 6시에 잘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백수가 되었다. 언론고시에 당당히 합격하여 방송 프로듀서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으나, 그 간절했던 나의 플랜 A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시켜만 준다면 방송국에서 이 청춘을 제대로 한 번 불살라 보겠다는 마음이 굴뚝이었건만 이 세상에는 나 같은 처운들이 차고 넘쳤다.
... 정신을 차려보니 대학 졸업장과 함께 남은 거라곤 취준생 딱지뿐이었다. 낮에는 독서실 총무로, 저녁에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하루 열네 시간 일을 하며 아르바이트의 달인이 되어갔다.
어느 날 저녁, 레스토랑의 식기세척기에서 물컵을 꺼내 정리하고 있는데 앞치마에 넣어둔 휴대폰이 울렸다. 교수님이셨다. ... 그런 내게 교수님은 다시 물으셨다.
"미국 유학 한 번 가보지 않을래?"
... 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곧바로 "야! 너 로또 맞았다"라고 결론을 내리셨다. "유학 생각은 전혀 없음. 내 목표는 오직 언론고시!" 라고 단칼에 자르자, 엄마는 역정을 내셨다.
마음은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중이었으나 분위기는 내가 유학을 가는 쪽으로 급물살을 탔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내 성적으로 되겠어? 어차피 떨어질 테니까 뭐"라는 반신반의의 생각으로 미국 학교에 서류를 모아서 보냈다. 그리고 몇 달 후, 도통 영문을 알 수 없는(!) 석사 과정 합격 통보를 받았다.
... 언론사 입사는 여전히 가슴 뛰는 플랜 A였지만, 도전만 하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20대를 다 보내버리게 될까 봐 두려웠다. ... 그렇게 방송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서울에서 살던 집도 정리했다. 그리고 그해 8월 플랜 B를 위해 나는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어쩌다 나는 언론고시를 포기하고 유학을 선택해서 그 길을 따라 걸어온 지 9년째. 정신을 차려보니 샌프란시스코에서 데이터 분석을 해서 밥값과 집값을 벌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온 남자와 살아가는 삶이 펼쳐져 있었다.
pd의 꿈을 가진 돌돌콩 님이었지만 우연히 교수님의 제안으로 미국 학교에 지원하였다가 석사 과정 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유학생이 되고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얘기합니다.
유학생의 외로움, 영어를 잘하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일, 유학생활의 빡셈, 헬난이도 논문 준비 등등의 다양한 스토리가 나옵니다. 저라면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ㅎㅎㅎ
습관의 힘
박사 과정의 마지막 일 년 동안 주중 일과는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이었다.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은 후, 일곱 시 조금 넘어 학교에 간다.
(중략)
다섯 시에 퇴근. 집에 와서 간식 먹으며 삼십 분 정도 쉰 후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가거나 뒷산에 등산을 하러 간다.
(중략)
이 생활을 일 년 내내 반복하는 거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이지만, 나는 어느 때보다 그런 일상의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반복은 습관을 만든다. 습관만큼 장기간의 훈련을 수월하게 하는 것은 없었다.
(중략)
그해 여름 백패킹을 갔을 때, 그 반복 훈련의 힘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미국 친구들과 처음 함께 가는 백패킹이었다. 떠나기 전에 나는 적잖이 긴장했다. 그들은 애당초 나와 다른 신체 구조와 체력의 소유자들이었으므로.
(중략)
그런데 막상 등산이 시작되자 나는 생각보다 지치지 않고 곧잘 따라갈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체력에 여유가 있어서, 힘들어하는 다른 여자 파트너의 짐도 나눠서 졌다. 이 체력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스스로도 좀 의아했다. 아무래도 약 한 달 반 동안 매일 한 시간 반씩 배낭에 텐트와 침낭을 넣어서 등에 지고 뒷산을 오른 덕분인 듯했다. 별 거 아닌 듯해도 매일 반복한 그 훈련이 내 몸을 잘 준비시켜 준 모양이다. 그 체험 후 자신감이 붙었다. 출발선에서는 비록 남들에 비해 조금 뒤진다 해도 매일 조금씩 훈련하면 해낼 수 있구나. 공부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하루키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 마신 후, 바로 글쓰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하루에 원고지 20매씩 규칙적으로 쓴단다. 잘 써지는 날에도, 안 써지는 날에도 꼬박꼬박 20매씩을 채운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한다. 그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어 하루키의 멋진 작품들이 완성된 것이다. 그 작품들을 듣고 있으면 잠이 깨고 의욕이 생겼다. 오늘 내가 반복적인 일상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되레 행운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잘 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루틴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돌돌콩님의 영상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아 저도 아침 루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6~7시에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달리기에 대한 책을 한 파트 읽은 뒤 몸을 풀고,
20분 정도 달리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 맨몸 운동을 30분 정도 한 뒤 샤워를 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30분 정도 한 뒤에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습관이 되니까 습관이 된 것들을 수행할 때 크게 의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습니다.
우리가 양치를 할 때 치아를 몇 개를 닦았는지 하나하나 다 의식하면서 하지 않는 것처럼요.
습관화된 작은 하루, 하루들이 저를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3일이면 포스팅을 하나 할 수 있었고,
아침마다 재는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고,
달리기 기록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맨몸 운동을 하며
샤워할 때마다 조금조금씩 변해가는 몸을 보면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중간중간 남자 친구 분인 만두님의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웃는 모습이 찐만두를 닮아서 만두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현재는 남편이 되셨습니다 ㅎㅎ
남편 분께서 익숙한 냄새난다고 하였는데 역시나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책에 나오는 몇몇 단서를 찾다 보니 돌돌콩님의 한국 블로그가 나왔습니다.
블로그 내용을 보니 만두님은 페이스북에 입사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개발자 입장에서 너무 부러운 직장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실리콘 밸리를 꿈꿨던 때가 있었는데 이런 생활을 더 유지하다간
여기서 머리가 더 많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포기하였습니다 ㅎㅎㅎ
두 분 다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이직을 성공하고 결혼하고.. 잘 풀리는 걸 보니까 제가 다 기뻤습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부부였는데 잘되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쪽지를 보내주시는 블로그나 유튜브 이웃님들,
픽사에 취직해서 샌프란시스코로 오고 싶다고 했던 동생 Y,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오늘도 글을 쓰고 있을 우리 언니.
비록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열두 시간씩 일하는 삶이라도, 자그마한 자취방에서 졸업 작품을 하고 있더라도,
아이가 딸기 주스를 바닥에 떨어뜨려 엉망진창이 된 벽을 닦에내고 있더라도,
그들이 꾸는 꿈은 얼마나 멋진 것들을 이쪽으로 당겨오고 있을까.
그걸 상상하면 나도 함께 부지런히 꿈을 꾸고 싶어 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왜 샀더라?'란 생각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사놓은 지 좀 되어서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런데 이 멘트를 보면서 제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에 답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멘탈과 마인드셋, 습관, 생활 방식 같은 게 궁금해서 그걸 알고 싶어서 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냥 순수히 꿈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했던 것이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들은 '시크릿'이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꿈을 현실로 당기고 있더라구요.
저도 이런 꿈이 있는 분들을 보며 한 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꿈을 조금 더 끌여당기게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나도 언젠간 책을 쓰고 싶다
최근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책을 많이 보았습니다.
[책 리뷰]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 돈 나오는 수도꼭지를 만들자
[책 리뷰] 티스토리 운영 비법서 - 코딩 블로거의 블로그 공략법
[책 리뷰] 전업 부동산 투자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이 분들의 책을 보다 보니 '나도 언젠가 책을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 리뷰를 쓰다 보면 '이것들이 모여서 책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성의 확장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을 보려고 사놓았는데요.
돌돌콩님께서 도파민네이션 작가분과 인터뷰를 한 유튜브 영상이 있었습니다.
성공한 덕후가 아닐까 하는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언젠간 영어를 정말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가능성의 범위가 정말 넓어진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장에 드는 생각으로는,
한국의 게임 회사가 3N(Nexon, NC, Netmarble)이 최대였다면
영어를 할 줄 알게 될 경우 진로가 '실리콘 밸리'까지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게임 개발자의 꿈인 블리자드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말이지요.
아니면 영어로 블로그를 포스팅할 수 있게 되면
블로그의 타겟이 한국인 최대 인구수(약5천만)을 넘어
영어권 인구 10억 대상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잘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마치며
느낀 바도 많고 밑줄 그은 부분도 정말 많은 책이었지만
'이것을 어떻게 책 리뷰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ㅎㅎㅎ
소개보다는 감상 위주로 정리해 보니 꽤 할만했네요.
역시 책 리뷰를 쓰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ㅎㅎㅎ
여러분들도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이란 책이 궁금해지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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